전원은 켜졌는데 모니터 안 켜짐 현상

오랜만에 한가로운 시간을 누리고자 데스크탑 전원을 켠 어느날. 

쎄한 기분이 든다. 

분명히 팬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고 메인보드에 불도 들어왔는데, 화면이 안 켜진다. 

 

그동안 잠잠하다 했더니 또 뭐가 문제일까. 

 

1. 모니터의 문제인지, 본체의 문제인지 확인

2. 모니터 선을 내장/외장 그래픽카드 구분해서 끼우기

3. 무한 재부팅 + 기도

4. 램 뺐다 넣기 (지우개 필수)

 

마지막 방법으로 해결은 했지만 온갖 걸 다 끼웠다 빼느라 모니터 코드를 잘못 끼우기도 했다. 

2번 방법도 잘 볼 것. 

---

 

1. 모니터의 문제는 아닌가?

 

상식적으로 본체가 멀쩡히 잘 돌아가는데 모니터가 안 켜지면 그건 모니터 문제가 아닐까.

제발 이게 문제여라

 

본체 수리보다는 모니터 하나 새로 사는게 훨씬 가성비 넘치는 해결 방법이기 때문에 모니터 전원을 켰다가 껐다가 

노트북에 모니터를 연결해보고 

이 본체에 다른 모니터를 연결해보고 이 모니터가 정상작동을 한다는 것부터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모니터에게는 죄가 없다. 

 

 

2. 모니터 단자 다른 곳에 끼우기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본체가 아니라 선이 문제일 수도 있다. 

그래픽 카드를 넣었다면 1번이 아니라 2번에!

데스크탑 케이스의 뒤편을 보자. 

선이 여기저기 꽂혀있겠지만 우리가 구분해야 할 것은 단 하나. 

1번 내장그래픽, 2번 외장 그래픽이다. 

 

그래픽 카드를 끼웠다면 외장 그래픽을 쓰면 되기 때문에 1번 말고 2번에다가 꽂아주자. 

이미 2번에 잘 끼워져있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3. 무한 재부팅

 

이건 모든 컴퓨터 문제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해답이라 넣어봤다. 

실제로 많은 문제를 해결한 방법이다. 

 

"코드를 뽑고 충분히 기다렸다가, 다시 코드를 꽂고 컴퓨터 키기"

 

아쉽지만 이번 문제는 이걸로 해결이 되지 않았다. 

 

 

4. 메모리카드 지우기

 

1) 램 뽑기

이제 슬슬 할만큼 한 것같고, 수리비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는 걸 찾아보고 마음의 평안을 찾기로 한다. 

빼는 건 쉬운데 넣는게 좀 어렵다

 

마지막으로 이거 한 번 해보고 수리 맡긴다는 마인드로 조용히 쉬고 있던 메모리카드를 건드려본다. 

고정걸쇠를 열고 조심스럽게 램을 하나씩 빼낸다. 

 

2) 램 지우기 & 부착

먼지가 끼지는 않았는지 후후 불어주고, 주위 굴러다니는 지우개를 찾아본다.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램의 갈색부분, 그러니까 부착되어있던 부분을 쭉쭉 지워준다. 

지우개 가루를 잘 털어주고 조립!

 

조립할 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하겠지만 딱! 소리가 나게 넣어야한다. 

이러다 부러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세게 힘을 주도록 하자. 

그러다 진짜 부러트리지는 말자.. 

 

설마설마 하면서 시도한 방법인데 

이게.. 되네.. 모니터는 부활했다!

---

 

관리를 잘 못하는 주인을 만나서 항상 고생하는 우리 데스크탑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